
특정 주식만 오르는 시장을 경험하면서
요즘 뉴스를 보면 “S&P500 또 사상 최고치”, “AI가 시장을 이끈다” 같은 제목이 많아요. 지난해엔 S&P500 지수가 2023년에 26% 넘게 오르고 2024년에도 18% 이상 올랐다는 기사도 기억나요. 그런데 올해 초 시장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2025년 들어서 S&P500 지수는 잠시 -1% 정도 조정을 겪었고, 지난해 23% 넘게 올랐던 상승분을 떠올리면 힘이 빠지는 흐름이었죠. 저는 그때 “역시 내 종목만 안 오르는구나” 하며 한숨을 쉬었지요.
몇 년 동안 시장을 이끌던 건 소위 ‘매그니피센트 7’ 같은 빅테크였어요. 인공지능과 반도체 이야기가 언론을 도배했고, 실제로 AI 덕분에 생산성이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많았지요. 하지만 투자은행들은 “두 해 연속 큰 상승을 한 뒤 2025년은 좀 더 완만할 것”이라며 차분하게 보더라고요. 미국 주식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AI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지만, 특정 종목 쏠림이 심할수록 한 번의 뉴스만으로도 큰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24년 여름엔 기술주가 잠깐 -7% 이상 급락하고 다시 단기간에 반등하는 모습도 있었죠. 그때 저는 차트를 보며 내 종목이 보합인 이유를 잘 몰랐었어요. 큰 주도주들이 매도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AI에 대한 평가도 잠시 의문을 받았던 순간이었거든요.
또 한 가지 배웠던 건 매크로 요인이 섹터별 흐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에요. 2025년 초 시장이 약했던 이유를 분석한 기사에선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연초에 차익 실현과 세금 이연을 위한 매도가 몰렸다는 점, 기업들이 실적 발표 전엔 자사주 매입을 못 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점 등을 꼽았어요. 또한 고용 지표가 강해지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해 주식의 현재 가치 평가가 낮아졌고, 이런 흐름은 멀쩡한 내 포트폴리오의 작은 종목을 더 누르는 효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수가 조정받을 때마다 “내가 가진 종목만 안 오른다”는 생각을 했지요.
내 종목만 못 오르는 이유를 오해했던 순간들
주식 초보였던 저는 지수만 보면 모든 종목이 비슷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023년과 2024년에 시장이 크게 오를 때, 제가 들고 있던 중소형주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어떤 종목은 오히려 하락했거든요. 그때 저는 ‘내가 고른 종목이 문제가 있는가?’ 하며 불안했지요. 하지만 2024년 여름, S&P500 지수는 불과 몇 주 사이 -8% 하락했다가 8.8%를 금세 만회했죠. 이러한 부분들을 조금만 들여다보니 시장의 ‘심리’와 ‘수급’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다른 착각은 ‘시장은 항상 올라야 한다’는 믿음이었어요. 한 칼럼에서 “S&P500이 2024년에 18% 이상 오르자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은 계속 오른다고 착각하지만, 결국 빨간 신호등을 만난다”는 비유를 읽었어요. 그 글은 개인 투자자들이 감정에 따라 잘못된 타이밍에 매매해 전문 투자자보다 수익이 떨어진다고도 지적했죠.
마켓 타이밍에 대한 오해도 컸습니다. 유명한 투자자 피터 린치는 “조정을 예상하다가 잃은 돈이 실제 조정에서 잃은 돈보다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2024년 가을,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시장이 다시 강세로 전환되는 걸 보며 이 말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이렇게 투자하면서 깨달은 건, 시장과 종목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대체로 헛수고라는 사실이에요. 2026년의 문이 열리고 한 달, 미국 시장은 S&P 500 지수 7,000 돌파라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작년 초 전문가들이 '2025년은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이라던 예측이 무색하게 시장은 뜨거웠죠. 하지만 지금은 존 템플턴의 말처럼 '낙관 속에서 성숙해 가는' 단계인지, 아니면 '도취'의 입구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특히 새 정부의 강한 관세 정책과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최근 겪었던 정부 셧다운의 불확실성까지... 지수는 최고치인데 마음 한구석이 혼란스럽네요. 요즘은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금융과 산업 섹터로 온기가 퍼지는 듯하면서도, 헬스케어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에 휘청이는 종목들을 보며 하워드 막스의 '대비'라는 말을 다시금 곱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