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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당할 수 있는 종목 수를 찾는 과정

by Joo-FunFun 2026. 2. 4.

주식 균형관련 심플인포그래픽 이미지

종목은 많을수록 좋다고 믿었던 시절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분산투자’라는 말만 믿고 종목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어요. 계좌에 AI 관련주,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까지 가득 채워야 마음이 편해졌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시장을 잘 몰랐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종목을 쌓아 올렸던 것 같아요. 2024~2025년 시장이 테마주에 쏠리면서 AI, 반도체, 2차전지 같은 키워드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고, 실제로 AI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지출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저 역시 “이 종목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하나라도 더 들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종목이 늘어날수록 의외로 관리가 되지 않았어요. 뉴스 기사 하나만 읽고 매수한 기업은 조금만 변동이 있어도 손이 먼저 나갔고, 조금만 수익이 나면 매도해버리기 일쑤였어요. 분산투자라는 명분 아래 계좌는 복잡해졌지만, 실은 각각의 기업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채 ‘남들도 산다니까’라는 심리로 쌓아 올린 결과였죠.

불안감이 종목 수를 늘리는 이유

그때 왜 종목을 그렇게 많이 늘렸을까를 돌아보면 불안감과 욕심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주변 투자자들의 인증샷이나 기사에서 “AI 공급망과 반도체가 강세”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그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2025년 중반 미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시장이 한동안 ‘흔들릴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향후 몇 분기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었죠. 또한 같은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이익은 AI 공급망 확대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여져 있어요. 이런 글을 읽으면 ‘이번에는 AI주 하나 더 사야 하나?’라는 욕심이 생기는 게 인간이겠죠.

종목 수를 줄여본 경험과 깨달음

한때는 두세 종목만 들고 있는 시기도 있었어요. 그때는 계좌가 단출한 만큼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고, 종목별로 왜 투자를 했는지 명확했어요. 대신 특정 이슈로 한 종목이 크게 흔들릴 때 전체 계좌가 휘청거리는 위험도 컸지요. 반대로 5~10개, 때론 20개 가까이 들고 갔을 때는 다양한 산업을 골고루 담았다는 안도감이 있었지만, 실은 대부분 이름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소형주였어요. 결국 포트폴리오가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할 뿐 성과는 평범했죠.

피터 린치가 자신의 저서에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종목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큰 펀드를 운영하는 매니저라면 수백 개의 종목을 관리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자신이 추적할 수 있는 기업의 수를 넘어서면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또한 지나친 분산은 오히려 성과를 희석시킨다며 20개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도 20개와 10,000개의 분산 효과 차이는 미미하다는 연구를 언급합니다. 저 역시 같은 경험을 했어요. 계좌에 30개가 넘는 종목을 채웠던 시절, 열심히 공부한 우량주가 50% 상승해도 전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했습니다. 반대로 급락하는 종목은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큰 손실을 맞기도 했죠.

유명한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도 “분산투자는 무지에 대한 방어책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분산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버핏의 말은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느낀 바는 아는 것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로 들리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는 ‘적당한 종목 수’

그렇다면 대체 몇 개의 종목이 적당할까요? 솔직히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성향, 직장인인지 전업인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관심사에 따라 적당한 숫자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기준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바로 ‘관리 가능한 범위’입니다. 내가 보유한 종목마다 “왜 이 종목을 들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2~3분 안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현재 시장을 보면 여전히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모든 것을 덮고 있는 듯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2024~25년이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오르던 '꿈의 시기'였다면, 2026년은 그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돈을 벌어다 주는지 '성적표'를 확인하는 실적 장세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순히 칩 제조사를 넘어, AI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공급망으로 넓어졌습니다. 데이터 센터의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까지, 소위 'AI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이런 변화의 속도 앞에서 모든 관련주를 쫓아다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내가 비즈니스 구조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종목 몇 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시장의 일시적인 소음에도 흔들림 없이 보유하는 뚝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시에, 주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산의 '체력'을 기르는 전략도 중요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3%대에서 안착하며 '정상화'되는 2026년을 자산 배분의 골든타임으로 꼽습니다. 고금리 정점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 고품질 회사채나 배당 성장 ETF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안전 기지'를 마련해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주식시장의 화려한 수익률 뒤에 가려진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선, 내 자산이 얼마나 단단하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